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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날의 일본 라이프/일본 일상

일본에서 깻잎키우기

by Botonger 202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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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초여름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다시 시작하게 되는 소소한 취미가 있습니다.
바로 깻잎 키우기입니다.

해마다 빠지지 않는 계절의 루틴인데요,
특히 일본에서도 ‘에고마(エゴマ)’라는 이름으로 깻잎 씨앗이 판매되고 있어, 생각보다 손쉽게 재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재배하는 재미도 있지만 수확을 빌미로 삼겹살을 먹을
핑계를 만드는게 목적이긴 합니다.

특히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깻잎 씨앗을 판매하는 곳이 한 곳뿐이라, 매년 이맘때가 되면 놓치지 않고 그곳을 찾아가 씨앗을 구입하곤 합니다.
계절이 오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 된 셈이죠.

씨앗은 며칠 물에 불린 뒤, 여러 개의 종이 화분에 나누어 소분 파종했습니다.
이번에는 회사에서 깻잎 화분을 나눔할 예정으로 정성스럽게 준비.

어느 해에는 동네 슈퍼에서 깻잎 모종을 우연히 발견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깻잎 모종을 팔다니!’ 하는 놀라움과 반가움에 얼른 구매해 분갈이를 해주었는데,
그야말로 쑥쑥 자라더라구요.

올해도 혹시나 하고 그 가게 주변을 기웃거려 보았지만,
아직 시기가 조금 이른 탓인지 모종은 보이지 않네요.
조금 더 기다리면 올해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씨앗부터 키운 깻잎들
햇빛과 물만 있으면 정말 잘자랍니다.

8월쯤이 되면 깻잎이 무성하게 자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너무 키가 커지면 잎이 질겨지기 쉬우므로,
적당한 시기에 주기적으로 수확해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막 따낸 깻잎에서는 고소하면서 은은한 향이 퍼지는데,
저에게는 여름을 느끼게 해주는 추억이 되더라구요.

첫수확
슈퍼에서 파는 깻잎 못지않게 훌륭합니다.

이렇게 몇 번 쌈을 싸 먹다 보면 어느새 여름도 막바지에 접어듭니다.
올해는 유난히 더위가 일찍 찾아온 만큼,
서둘러 파종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작은 화분 속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더운 여름 몸도 마음도 지치지만 깻잎과 힘차게 지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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