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만나는 작은 대만, 야타이완 페스티벌
일본인들이 해외여행지로 가장 많이 찾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대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대만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양한 대만 관련 이벤트도 자주 열리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최근 다녀온 야타이완 페스티벌 (屋台湾フェス 2025)은 일본에서 대만의 밤을 그대로 재현한 특별한 행사였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한적하게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고, 마치 대만의 골목을 걷는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야타이완 페스티벌이란?
야타이 (屋台) + 타이완 (台湾)
야타이 (屋台): 일본의 전통적인 포장마차, 길거리 음식점
타이완 (台湾):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만
이 두 단어를 결합하여 야타이완이라는 독특한 명칭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름 그대로, 야타이(포장마차)처럼 길거리에서 대만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와 동시에, 작은 대만을 일본에 옮겨놓은 듯한 현장을 상징하고 있죠.
대만의 인기 관광지인 야시장을 테마로, 최고의 야시장 먹거리가 한자리에 모이는 이벤트로 대만 전통 요리와 인기 야시장 메뉴, 그리고 최신 야시장 트렌드 음식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 행사 개요
행사명: 屋台湾フェス2025 ~あつまれ!究極の屋台グルメ~
기간: 2025년 4월 18일(금) ~ 5월 11일(일)
운영 시간:
평일: 15:00 ~ 21:30
주말 및 공휴일: 11:00 ~ 21:30
※ 최종 입장: 20:30 / 라스트 오더: 21:00
장소: Kawasaki Spark (구 KANTO 모터스쿨 부지)
주소: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가와사키구 에키마에혼초 25
접근: 케이큐 가와사키역 서쪽 출구에서 도보 4분, JR 가와사키역 북쪽 개찰구에서 도보 9분
입장료:
성인(중학생 이상): 500엔
어린이(초등학생 이하): 무료
※ 입장 시 손전등형 제등 제공


작년 이맘때쯤 다녀왔던 대만 여행이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서, 대만의 야시장 감성을 일본에서 다시 느낄 수 있다니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대만식 포장마차와 소품들 덕분에 잠시나마 다시 대만에 온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야타이완 페스티벌에 입장하면, 리스트 밴드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리스트 밴드에 표시된 개수만큼 현장에서 제등을 직접 받아갈 수 있었는데, 대만의 밤거리 감성을 그대로 재현한 이 제등들은 공간을 한층 더 이국적이고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현장에서 받은 제등은 바로 조립할 수 있고, 색상과 디자인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제등들이 곳곳에 매달려 대만의 밤거리를 연상시키는데, 이름부터 대만의 야시장 이니만큼, 그 진가를 제대로 느끼려면 역시 밤에 방문하는 것이 제격입니다.
저도 그 분위기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일부러 해가 진 저녁 시간에 맞춰 방문했습니다.

입구를 밝히는 용 제형물은 대만 문화에서의 길상과 번영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 문화권에서도 용은 권력, 지혜, 보호, 번영을 상징하는 중요한 상징물로, 특히 축제나 야시장 등에서는 악운을 몰아내고 행운을 불러오는 존재로 여겨지며, 장식물로 많이 사용됩니다.

야타이완 페스티벌을 제대로 즐기기 전에, 먼저 제등 조립부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서 받은 제등 키트는 간단한 조립만으로 완성할 수 있었는데, 마치 백엔샵에서 판매할 것 같은 소박한 퀄리티였지만, 그 소박함이 오히려 대만 야시장 특유의 감성을 잘 전달해주는 아이템이었습니다.

완성된 제등을 손에 들고 있으니, 한순간에 대만의 밤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여기저기 제등을 손에 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야타이완이라는 이름이 더욱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습니다.
페스티벌 현장 분위기

페스티벌 현장은 마치 대만의 야시장에 온 듯한 생동감이 가득했습니다.
빨간 제등이 거리를 환하게 비추며 전통적인 대만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만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곳곳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가족, 친구, 연인이 맥주를 나누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은 그야말로 대만의 밤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습니다.




야타이완 메뉴


타이완 맥주
야타이완 페스티벌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타이완 맥주였습니다.
타이완 맥주는 대만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로, 부드럽고 시원한 맛이 특징입니다.
가격은 700엔으로 일본 내에서 판매되는 금액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무엇보다 시원한 맥주 한 잔과 대만 야시장 특유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마치 진짜 대만 거리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만 소시지
맛은 좋았지만 700엔이라는 가격 대비 양이 적어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실패 없는 맛으로 특유의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 있어서 맥주와의 궁합은 좋았습니다.

지파이
한국에서 흔히 대만 치킨으로 알려진 '지파이'입니다.
바삭한 튀김옷과 두툼한 닭가슴살이 매력적이지만, 제가 구매한 곳의 지파이는 크기도 작고 맛도 평범했습니다.
같은 페스티벌 내에서도 여러 곳에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맛이 천차만별일 듯했습니다.

타이베이 파이 햄버거
얇은 전병 같은 빵에 다양한 속재료를 넣어 만든 햄버거 스타일의 음식인데 특별한 맛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마제소바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 대만식 비빔면으로, 진한 양념에 면을 비벼 먹는 스타일이 매력적인 음식이죠.
하지만 야타이완 페스티벌에서 맛본 마제소바는 솔직히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금액은 1,000엔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마제소바가 오히려 더 나을 정도로 전반적인 맛의 완성도가 아쉬웠습니다.


아티스트의 무대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즐기고 있었습니다.
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주최 측에서도 다양한 준비를 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총평
가와사키에서 대만의 밤거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야타이완 페스티벌은 충분히 매력적인 행사였습니다.
제등 체험과 현장의 분위기는 마치 대만의 야시장에 온 듯한 감성을 선사했고, 한적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음식의 퀄리티와 양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개선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완벽한 축제가 될 것 같습니다.
대만을 좋아하는 저에게 있어 잠시나마 그 감성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었고 방문 자체는 좋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홍보가 이루어져 음식의 퀄리티도 개선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활기찬 이벤트로 발전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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