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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날의 일본 라이프/일본 일상

일본 쌀값 폭등 현황 정리: 5kg에 4,000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by Botonger 2025.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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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현재, 일본은 쌀값 급등으로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도 이 상황은 단순한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닌, 직접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입니다.
최근 마트나 슈퍼에 가보면, 5kg 한 포대에 4,000엔을 훌쩍 넘는 경우도 많고, 세일조차 보기 힘듭니다.
그 여파는 외식 메뉴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밥맛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실제 식당에서 확연히 느끼게 되더군요.

일본 쌀 가격이 2025년에 급등한 이유

1. 정책적 수출 확대와 국내 공급 부족

  • 일본 정부는 농가 수익 확보와 수출 촉진을 목표로, 쌀의 해외 수출을 적극 장려해 왔습니다.
  • 그 결과, 해외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산 쌀이 공급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헐값 수출로 인식되며 불만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 특히 2024년 시점에서 체결된 계약들로 인해, 2025년 현재 해외에서는 여전히 낮은 가격에 일본산 쌀이 판매되고 있음에도, 국내 시장에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2. 비축미 방출 지연과 정책 대응 미흡

  • 정부는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미를 할인된 가격(5kg당 2,000엔)으로 시장에 방출하기로 발표했으나, 시기적으로 늦었고 규모도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그 사이에 소매점과 도매상에서는 가격을 인상했고, 소비자는 갑작스러운 물가 상승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3. 환율 영향 및 생산비 상승

  • 엔저(円安)가 지속되면서 수입 자재(비료, 농기계, 연료 등)의 가격이 상승해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커졌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쌀 가격에도 반영되었습니다.

4. 기상 조건은 ‘부수적인 요인’

  • 몇 년간의 이상기후는 사실이지만, 쌀의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 2025년에 갑작스럽게 가격이 뛴 이유는 공급 부족과 수출 우선 정책 등 정책적인 요인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실제 일본에서 판매하는 쌀가격은?

이곳은 집 근처 대형 마트입니다.

1가족당 1개만 구매 가능하며, 가장 저렴한 쌀은 미국산 품종인 카루로즈입니다.

카루로즈(Calrose) 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발된 중립종 자포니카 계열의 쌀 품종입으로 1948년에 캘리포니아의 Rice Experiment Station에서 개발되어, 현재는 캘리포니아 쌀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자포니카 품종과 유사한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내 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카루로즈와 같은 수입 쌀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고 미디어에서도 일본쌀과 동일한 맛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아키타산 쌀이 10kg에 7,666엔으로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작년만해도 10kg에 4,000엔선으로 구매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2배가 넘는 금액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곳은 시즈오카현의 작은 슈퍼입니다.

이곳이라면 저렴한 쌀이 있을까 싶어 들러보았습니다만, 역시 금액은 동일합니다. 

왼) 베트남산 자포니카 품종이 5kg 4,179엔

오) 미국산 카루로즈 10kg 8,067엔

미국산 카루로즈가 저렴하여 현실적인 선택지로 불리우고 있는데 사실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다른 곳에 가면 좀 저렴하게 판매를 하는것인지 궁금합니다.

예전부터 자주 사먹던 아키타 코마치가 5kg 5,367엔입니다.

대략 2,000엔선으로 사먹던 쌀이 2배가 넘는 금액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현미를 사다가 도정하는 편이 저렴할 것도 같습니다만, 아키타산 현미가 5kg에 3,531엔으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고텐바 고시히카리를 5kg에 3,884엔에 구매하였습니다.

당분간 먹을 쌀은 비축이 되었습니다만, 앞으로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쌀값 급등에 대응, 정부가 꺼낸 비축미 카드

2025년 6월부터 일본 정부는 급등한 쌀값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비축미를 할인 가격에 방출할 예정입니다.

농림수산성은 비축미를 5kg당 약 2,000엔 수준으로 공급하여,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을 줄이고 시장 가격을 안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년간의 이상 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정부의 수출 장려 정책 등이 맞물리며 국내 쌀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비축미를 시장에 투입함으로써 수급 불균형을 조절하고 가격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다만, 이미 쌀값이 충분히 오른 이후에 이루어지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방출 시기와 물량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은 벌써 비싸게 쌀을 구매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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